해외에서 원화로 결제하면 무엇이 달라지나
가맹점이 원화로 결제하겠느냐고 물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식으로 풀었습니다.
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화면이나 영수증에 원화 금액이 뜨면서 원화로 하겠느냐고 묻는 일이 있습니다. 그 자리에서 원화로 확정하면 가맹점 쪽에서 정한 환율에 가산율이 얹혀 금액이 정해집니다.
여기서 오해가 생깁니다. 원화로 확정했으니 더 이상 환전이 없고 수수료도 없을 것 같지만, 확정된 원화 금액이 다시 국제 결제망을 타고 카드사로 넘어옵니다. 그래서 국제브랜드 수수료도 카드사 해외서비스 수수료도 그대로 붙습니다.
두 경우를 식으로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뚜렷합니다. 현지통화로 하면 외화 금액에 브랜드 수수료와 환율과 서비스 수수료가 곱해지고, 원화로 하면 그 앞에 가산율이 한 항 더 붙습니다. 곱셈이므로 금액이 클수록 차이도 비례해서 커집니다.
계산기에 두 줄을 나란히 놓아 두었습니다. 가산율 칸에 짐작한 값을 넣으면 한 번의 결제에서 얼마가 갈리는지, 1년이면 얼마가 되는지가 함께 나옵니다.
가산율은 가맹점이나 단말기 사업자가 정하므로 같은 나라 같은 가게라도 다를 수 있습니다. 그래서 우리가 대신 적어 둘 수 없고, 영수증에 남은 두 금액으로 그때그때 짐작하는 것이 가장 가깝습니다.
화면에 원화 금액이 뜨면 그것이 최종 금액처럼 보이지만 그 값은 가맹점 쪽에서 고른 환율로 만든 것입니다. 현지통화로 결제하면 그 자리가 카드사의 매입일 환율로 바뀌고, 어느 쪽이 나은지는 그날의 환율과 가산율에 달려 있습니다. 계산기는 두 줄을 나란히 놓을 뿐 어느 쪽을 고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.